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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화
번역+자막제작 jbd77@korea.com

우린 오늘 계속 전진할 것이다

십오만군사가 먼 추운지방으로 가는 만큼

반드시 개 같은왕 무아마드를 사로 잡아오자

출발

사반진?

관인, 무슨 분부가 있으신지요?

노장로

늙은 거지는 이 글을 잘 못 썼으니

관인은 추궁하지 마십시오

노장로. 사반진과 호의진은 무목유서에 있는 진법인데

노장로께선 어디서 아셨습니까?

그 날 관인께서 책을 보실 때 제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내가 물어봤다구요?

분명히 잊으신 겁니다. 잊으신 거에요

노장로. 무목유서를 보시고 싶으시다면

빌려드리겠습니다

오해를 하고 계시는군요

늙은 거지는 평생 장군은 되지 못합니다

어린 거지들을 거느리는데 병서를 볼 필요는 없지요

병서를 원해봤자 소용없습니다

그럼 이 진법은 어디서 왔습니까?

이거 말씀입니까?

진작에 말씀드렸듯이 늙은 거지가 점을 쳤습니다

신선이 알려준 겁니다

또 구천현녀로군

만약 정말 믿지 못하시겠다면

됐어요... 물러가세요

날 헷갈리게 만들잖아요

구양봉

용아. 용아는 어딨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그 계집은 어디 있지?

뭐라구?

용아가 아직 세상에 살아 있다는 말이야?

정말 하늘이 도우셔서 용아가 벗어날 수 있게 된거야

어서 그 계집을 내놔

용아가 당신에게 잡혀가서 고생을 많이 했겠죠?

용아를 죽이지 않았다니

정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멍청아. 사실대로 말해주지

용아는 확실히 가흥부 철창묘에서 내게 잡혔지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도망갔어

용아 얘길 해서 뭐해. 아무튼 도망갔어

맞아. 용아

용아는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만약 도망치려고 했다면 분명히 도망칠 수 있을거야

구양선생. 이렇게 멀리까지 오셔서 기쁜 소식을 알려주어서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자. 말젖술드세요. 자

난 용아를 찾아 여기까지 온거야

어서 용아를 내놔

그렇다면 용아를 본거로군요

봤다면 널 찾아 왔겠냐?

여기서 살펴본지 이미 오래됐다

분명히 네놈이 숨겨놓은 거야

뭐라구요?

용아가 부대에 숨어있다구요?

어떻게 그럴리가. 난 왜 몰랐지요?

대칸의 두 아들을 사로잡고 진을 쳐서 적을 죽였는데

만약 그 계집이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너같은 멍청한 놈이 그런 재주가 있을까?

그건 그래요

네 부대의 졸개로 있었는데

네 생명을 뺏으려고 했다면 그거야 말로 식은죽 먹기지

하지만 그 계집이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게

좀 이상하단 말이야

만약 용아가 나타나 준다면 난 당연히 기쁠거에요

그러나 구양선생은 나보다 더 바보 같습니다

날더러 용아를 내놓으라해도 내가 내놓을 것 같소?

감히 날 멍청이라고 욕하다니

비록 네가 삼군을 통솔하고 무공이 진보한다지만

내 눈에는 언제나로 널 죽일 수 있다. 승복하겠느냐?

우리 약속을 하자

용아를 내놓으면 털끝하나 건드리지 않겠다고 보증하지

만약 내놓지 않는다면

천천히, 반드시 찾아내고 말겠다

그 때가 되면 가만두지 않을 거다

맞아요. 지금 당시의 무공은 저보다 높아요

그러나 전 나이가 당신보다 어리고

언젠가는 당신도 늙어서 쇠약해 질것이요

그 때가 되면 날 이기지 못할 것이오

사부님의 원수를 아직 갚지 못했는데

어떻게 다시 잘못된 일을 할 수 있겠소?

날 가만두지 않는다고 해도 약속하지 않겠소

좋아

내가 아직 늙어 기력이 쇠약해지기전에

먼저 널 죽이겠다

단지흥 그 늙은이가 네게 일양지를 가르쳐주다니

그게 무슨 일양지야?

단지 시늉을 한 것 뿐이야

그래요

이 멍청한 놈에게 속다니

구양봉

멍청한 놈아. 무공이 꽤 많이 늘었구나

구양선생

당신의 무공이 높다는 걸 알고 있어요

좋아요. 약속을 하지요

그러나 당신이 말한 것과는 다릅니다

말해봐

황낭자가 당신에게 구음진경을 해석해 주길 원하시는데

해주건 안해주건 그건 그녀에게 달린 것이니

털끝하나라도 건드려선 안됩니다

만일 해석해 주겠다면

그녀를 해칠 수야 없지

그러나 해석해 주지 않겠다고 해도

조금도 벌 줄수 없다는 건가?

안 됩니다

오늘부터 당신이 내 손에 걸린다면

세 번까지는 목숨을 살려드리겠어요

별로 웃을 일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내 손에 걸려들 날이 올겁니다

이 구양봉이 너 같은 빌어먹을 놈에게 용서를 받는다니

우리 두고보자

반드시 그 계집을 부대에서 끌어내고 말테니까

좋습니다. 장부 일언은

중천금이다

내일 다시 오겠다

네가 날 용서해주는지 아니면 내가 널 용서해주는지 두고보마

이 사람처럼 뛰어난 무공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많지가 않습니다

우리 홍노방주님과 이름을 나란히 한다는게 당연합니다

관인

황방주님이 부대에 있다고 했는데

그건 헛소리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전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렴풋이 용아가 늘 제 옆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번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언제나 기가 막힌 답안을 얻거든요

내가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상관 않고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요

고민하실 것 없습니다

지금은 잠시 헤어지는 것이니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용아를 저버렸어요

다시는 저를 만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해야만 속죄가 될지 모르겠어요

피곤하실테니 어서 쉬십시오

내일 구양봉이 와서 소란을 피우는 걸 막을

확실한 방법을 생각해내겠습니다

물러갑니다

용아... 정말 부대안에 숨은거야?

용아

날 용서하지 않는다해도

한 번만 만나보게 해줘

용아

대칸의 명이오

우군은 전속력으로 전진하여 사마르칸트를 포위하라

좋아. 우리 즉시 출발하자

정말 춥다

보고합니다

부마님. 대왕자,이왕자님이 아직

언제 출병하실지 묻고 계십니다

대칸은?

대칸과 삼왕자,사왕자님은 눈보라의 저지를 받아

내일 도착하십니다

날씨가 추워서 어떤 싸움도 하지 못할 것 같아

대칸께서 도착하시거든 다시 의논하자

예

자

어서...여길 파. 어서 파

노장로

이게 무슨 의미입니까?

관인

소인이 묘책을 생각해 냈습니다

관인이 보시기에 사용할만한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노장로는 지혜가 풍부합니다. 어서 말해보세요

이 의자 밑에다 함정을 파고

이십명의 형제들에게 모래 부대를 가지고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그 늙은 도적이 오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만일 다시 와서 관인과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면

돌아갈 수 없게 만드는 겁니다

멍청한 놈아

거드름 피우며 어르신을 가두는 걸 배우는 게냐?

잡아...

황방주는 정말 귀신같으십니다

말이 헛 나왔습니다. 홍방주님 말입니다

홍방주님이 여기 계셨다면 반드시 기뻐할겁니다

큰일났다

말을 풀어서 밟아버려

어서 막아. 도망치지 못하게 해

불을 켜라

구양선생

질문을 한 가지 여쭈어보고 싶어요

내 부대에서 용아를 본 적이 있습니까?

옆모습을 보고 쫓아온 거야

정말이요?

이 계집애의 지시가 없었다면

넌 이렇게 함정을 파는 계책을 생각해 내지 못했을 거야

좋습니다. 이번이 첫번째입니다. 놔드리겠어요

내가 평생 가장 증오하는 게 뭔지 아느냐?

멍청한 놈 손에 잡히는 거야

후배하고 싸울때는 무기를 사용한 적이 없었지만

보아하니 앞으로 좀 변해야 겠군

다음에는 나의 용두사장을 가지고 오지

조심해라

성을 공격한지 이미 십일이 됐어

중도를 공격한다 해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게다

좋은 방법이 있느냐?

부왕

사마르칸트가 이렇게 추운 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전사들도 활을 당길 수가 없고

철창도 휘두를 수가 없습니다

성은 높고 험하고

게다가 그 개같은 왕은 휴전패를 내걸고 성을 나오지 않으니

무턱대고 공격했다가는 사상자만 늘어날뿐 아무런 효과도 없습니다

부왕

철수했다가 내년에 다시 오십시오

내년

성을 공격하고 적을 쳐부수려고 온

전사의 희생을 헛되이 하려고 그러느냐?

오코타이. 네 생각은?

부왕

우리 군대는 성을 공격하는게 능숙하지 않습니다

배후에는 구원군이 십몇만이나 되는 정예부대가 있습니다

공격할 수도 후퇴할 수 도 없습니다

곽정

대칸

네가 꾸물대며 파병하지 않아서

대왕자와 이왕자가 모두 널 원망하고 있다

넌 그들보다 용병술이 나은데 어떻게 생각하는냐?

대칸

제가 꾸물대며 파병하지 않은건

사병의 목숨을 헛되이 죽게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최근에 저도 살펴봤지만

무슨 성을 공격할 좋은 방법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후퇴한다면 분명히 전군이 전멸할 겁니다

지금의 계책으로는 그저 공격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평생동안 싸움을 해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

우린 십오만명이다.만명을 남겨두어 후방에서

적의 구원병과 대항하게 하고

남은 군사를 전부 이동시켜 쳐라

얼마나 죽었는지 내게 말하지 마라

난 사마르칸트를 원해

예

천천히...

돌아오셨군요

노장로. 이게...

됐다. 나가봐

구양봉이 이미 한번 혼쭐이 났어요

그가 얼마나 교활한데 또 걸려들겠어요?

우리가 계책을 바꿀거라 생각할테니

바꾸지 않고 여전히 그 방법을 쓰는 겁니다

이걸 허허실실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번에는 모래 포대를 쓰지 않고

얼음처럼 찬 물을 그에게 끼얹는 겁니다

밖에서 이십여개의 가마솥에 눈을 녹여 얼음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단 구양봉이 들어오면

그를 얼려버리는 겁니다

그럼 그를 얼어 죽이는 것이 아닙니까?

관인

관인께선 구양봉을 잡았다 놔주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그가 만약 정말로 얼어 죽는다면

놓아주고 싶어도 놓아줄수가 없을 겁니다

노장로

병서를 읽어본적이 없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이 병법에 대한 일을 아주 많이 알고 계시는군요

밖에 나가 눈을 다 녹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만약 지금 눈을 녹이지 못했는데

그가 정말 온다면 크게 잘못될겁니다

멍청한 놈아. 이번에도 함정이 있다고 해도 어르신은 두렵지 않아

물을 부어

불을 부어. 어서 물을 부어

용아...

어디로 도망가는 지 보자

이미 세번 놔주겠다고 말했으니

이번에도 놔주는 게 좋겠습니다

관인

우리가 이렇게 힘을 써가면서

어렵사리 구양봉을 잡았으니

이번에는 절대 놔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미 말했는데

어떻게 약속을 어길 수 있겠습니까?

여봐라. 얼음을 깨고 보내드려라

자. 마시시오...

분명히 용아야

노장로

어쨌든 난 용아하고 만나야 해요

자기가 생각해낸 방법이어도 좋고

아니면 돌아가서 구천현녀와 상의해도 좋으니

내일 오시전까지 묘책을 하나 가지고 오세요

황방주께서 여기 안계시는데 어떻게 만나시려는 겁니까?

상관안해요

내일 오시까지 묘책을 강구해내지 않으면

군법으로 처리하겠소

- 여봐라
- 예

내일 오시에 군영에 있는 도부수를 대기시켜라

예

됐습니다. 이제 돌아가서 상의하세요

관인

갑시다, 돌아가서 상의나 합시다

노장로

시간이 다 됐습니다

묘책을 생각해 내셨습니까?

관인. 묘책은 있습니다

관인께서 그대로 행동하시기 어려울실 것 같습니다

용아를 볼 수만 있다면

아무리 어려워도 두렵지 않아요. 말해보세요

황방주께서는 저 봉우리에서 기다리십니다

알겠습니다

세 분장로께서 저와 함께 가시죠

- 도부수
- 예

조금 있다가 봉우리에 아무도 없다면

그들의 머리를 베어버릴것이다

예

여긴가요?

여깁니다

관인

위험하다 싶으면 그만두십시오

늙은 거지의 머리를 베어버리는게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조심히 올라가십시오

용아...

용아

날 애타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오빠를 만나러 오지 않았을거에요

용아

부르고 싶으면 불러요

어차피 하루에 몇 십번을 불러댔으니까

어떻게 알아?

오빠는 날 보지 못했지만 난 매일 오빠를 보고 있었어요

그럼 왜 나와서 날 만나지 않은 거야?

내가 무사하다는 걸 알면

화쟁하고 혼례를 올릴텐데

내가 모를 줄 알았어요?

내가 정말 전생에 죄를 지었나 봐요

자신의 고통스러울 망정

오빠를 슬프게 할 수 없는 걸 보니까

용아. 날 용서해줘

도화도에서 그렇게 날 대했으니까

이렇게 오빠를 용서해드리지 않아요

날 용서해주지 않겠다면

이 설산에서 아래로 뛰어내릴거야

그럼 용서해 줄게요

이전에는 오빠에겐 오직 사부만 있고

난 안중에도 없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날 위해서 노독물을 세번 살려주겠다고 한 걸 보니

그래도 날 많이 생각해주는구나 했어요

지금에서야 내 마음을 안거야?

용아

노독물에게 잡혀갔다가 어떻게 도망친거야?

노독물을 육사형의 귀운장으로 데려갔어요

노독물은 들어가자마자 당황해서 길을 못찾더라구요

나중에 화가 나서 귀운장에 불을 질렀어요

다행히 모두 준비를 해뒀어요

노독물이 계속 쫓아왔고 전 계속 도망치다 여기에 온거에요

용아

이제부터 다시는 내 곁을 떠나지마

정오빠

내일 다시 와요

내가 구음진경의 요지를 전부 알려드릴게요

뭐라구?

아버지가 이미 진경의 마지막 편을 해석해내셨어요

내일 알려드릴게요

알았어

너무 추워요. 가요

좋아

- 세분장로
- 황방주님

장로님들. 후배가 무례를 범한 걸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별말씀을요...

장군의 명을 어찌 감히 거역하겠습니까?

가서 볼일들 보세요

정오빠. 이리와요

아세요? 방금 노독물도 정상에 있었어요

난 왜 몰랐지?

그는 매우 교활하고 간사해서 나도 그림자를 보고 알았어요

그렇다면 방금 구음진경이 어쩌고 한 것은

모두 다 노독물 들으라고 한 얘기로구나

맞아요

평생 신선놀음이나 하게 만들거에요

용아

합포시토이 기리골녹화(哈布嘶吐爾 기里骨碌花)

운기단인 음양호조(運氣丹因陰陽互調)

장상상극 흉중상합(掌上相克胸中相合)

틀려

음양이 상극인데 어째서 또 서로 맞을 수 있지?

상극이기 때문에 서로 맞는 거에요

묻지 말아요

다음 구절 해석해 줄게요

필요 없어

이 문장이 왜 음이 있는데 양이 있어야 하는지 알아야 겠어

태양이 오빠를 내리쬐고 있는 것처럼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이죠

틀려... 우린 태양의 관한 일은 얘기하지 않았어

대칸이 병사를 소집하셔

용아

우리 우선 내려가자

안 돼요

구양봉은 교활하기 이를 데 없지만

아무리 총명해도 여기는 찾지 못할 거에요

오빠는 우선 내려가요. 난 여기서 기다릴게요

좋아. 반시진 있다가 돌아올게

조심해

정오빠. 기다려요. 나 추워요

- 불을 붙이세요
- 예

장상상극 흉중상합(掌上相克胸中相合)

구양선생. 신선이 되신것을 축하하오

빌어먹을 놈. 네 놈과 끝장을 보겠다

관인. 소인을 용서해 주십시오

별말씀을요...

세 분께 어떻게 보답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우리더러 이런 괴상한 방주님을 모시라고 했나요?

용아. 조심해

어서 가자

죽을 지 살지도 모르는 저 노독물이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훼방을 놓다니

정오빠. 이번에는 용서해 주지 말아요

안 돼. 용아

이번에 세번째야

약속을 어길 수는 없어

내게 약속을 어기지도 않고 죽이지도 않으면서

사부님의 복수를 할 방법이 있어요

용아. 정말 방법이 있는 거야?

요 며칠동안 아침저녁으로 노독물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조금도 어렵지 않아요

노독물을 저 봉우리위에서 십일밤낮으로 서북풍을 마시게 하는거에요

그러면 분명히 춥고 배가 고파 기진맥진할거에요

그리고 나서 수리를 이용해 밧줄을 던져주는 거에요

그러면 세번째 용서를 해주는 게 아니겠어요?

그럼 우린...

그가 내려오면 우리 다섯사람이 일제히 싸움을 벌이면

그를 죽이지 못하겠어요?

반드시 죽일 수야 있지

그러나 이렇게 하는건 조금 떳떳하지 못해

정오빠

노독물같은 음험하고 악독한 인간에게 무슨 떳떳함을 논해요?

당시에 오빠의 다섯 사부님을 살해할 때에도 사정을 봐줬겠어요?

좋아. 그렇게 하지

노장로

이 건 개방사람들이 나팔을 부는 소리인가요?

아닌데요. 방금은 제가 불었어요

관인이 부대에서 사람을 배치시키는 줄 알았는데요

큰일났다. 정말 대칸이 병사를 소집하셨어

어서 가자

무슨 일이죠?

오늘 모두 같이 술을 마시려고 불렀다

이것이 바로 안주다

내가 가장 총애하는 손자 모투칸이

방금 용맹스럽게 성을 공격할 때

화살에 맞아 죽었다

차카타이

네 아들을 울리려거든 썩 꺼져

내 앞에서 울지 마

싸움을 한지 몇십년이 되었다

사상자가 없는 전쟁이 어디 있느냐?

몽고인이 흘린 피와 눈물이 강이 되었고

사상자를 쌓아놓으면 산보다도 더 높다

내가 사랑하는 손자의 죽음이 뭐 대수이겠는가?

내 아들의 울음이 뭐가 대수이겠는가?

아이가 전쟁에서 죽으면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상심하는 건 당연해

다른 사람 맘대로 죽임을 당하고

온갖 수모를 당하는건 마음이 상하지 않단 말이냐?

몽고인은 울고 싶지 않지만

오늘은 그래도 칙륵산 아래에서 방목을 해야겠다

대칸

저희들이 대칸을 위해서 죽는한이 있어도

성을 공격하여 복수를 하겠습니다

모두들

부얼술

내 손자 이마의 화살을 바치고 나머지는 태워버려라

예

대칸

금나라 문자로 뭐라고 써있는거지?

대금조왕입니다

완안홍렬 그 간적이로군

또 그 개 도적놈이군

대칸의 명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선두에서 서서

성을 부수고 완안홍렬을 잡아오는 자에게

이 성의 여자와 보물을 상으로 주겠노라

정오빠. 왜 그래요?

괜찮아

다른 사람의 피가 묻었나 봐

갑옷을 벗겨드릴게요

됐어. 용아

적이 밤에 습격해 올지도 모르니까

갑옷을 밤에도 벗지 않다니

부마의 역할을 꽤 성실히 수행하고 있군요

말해봐요

만약 널 찾지 못하면 평생 결혼 안하고 널 기다리고

만약 찾게 되면 화쟁과 혼인한 후에 자살로써 네게 사죄했을거야

지금 내버려둘 수 없는 일이 두가지가 있어

하나는 완안홍렬을 죽이는 것

또 하나는 어머니를 잘 모시는 것

우리둘은 하늘에 있든 땅에 있든 영원히 헤어지지 않으면 그만이야

할 말 같은건 없어

정오빠. 내가 잘못했어요

며칠동안 계속 성을 공격하는 일을 생각했어요

아마도 대칸이 기분좋으면 오빠를 놔줄거에요

정오빠. 콧노래 불러드릴게요

좋아

정오빠. 대칸께서 아직 성을 공격하는 방벙을 생각하지 못하셨나요?

그래

정오빠. 보세요

저 노둑물은 정말 대단하군

정오빠

오늘 성을 쳐부숴요

정말

찰자합손(刺哈孫)

예

네 만인대는 즉시 천막을 잘라

사병을 묶을 수 있는 둥근 우산을 만들어라

반시진내에 완성하라

부마님

엄동설한에 천막을 자른다면 병사들이 하룻밤도 견디지 못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 파이술(巴爾術)
- 예

네 만인대는 즉시 북문에서 천복,지재,풍양,운수 네 개의 진을 치고

적들과 싸우지 말고 우두머리를 잡는일에 신경써라

예

강리탈(康里脫)

예

네 만인대는 남문에서 용비,호익,조상,사반 네 개의 진을 치고

적군을 천지풍운 네 개의 진으로 투항하게 몰아넣되

싸우지는 마라

예

모두들 이경에 밥을 먹고

삼경에 출발하고

사경에 진을 펴고 오경에 적을 쳐부순다

예

대칸께 보고합니다. 성이 지금 함락할 수 있으니

금도부마께서 대칸께 속히 지원바란다고 하셨습니다

명령을 전달하라

알겠습니다

하늘의 군대다

적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하늘의 군대다. 적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화살을 쏴

화살을 쏴...

정오빠...

용아

됐다. 먼저 가 봐라

예

용아

이리 와요. 누굴 만나러 가요

진짜 완안홍렬이에요

내 손으로 직접 이 개도적놈을 죽이지 못한게 아쉬워요

일어나. 죽은척 하지 말고

일어나...

- 개 도적놈. 죽여버리겠다
- 정오빠...

용아. 왜 죽이지 못하게 하는 거야?

대칸께 데리고 가서

한 가지 일을 부탁드리면 분명히 허락하실 거에요

대칸에 부탁드릴 일 없어

직접 이 개 도적놈을 죽이고 싶을뿐이야

정오빠

용아

대칸께 화쟁과의 혼약을 무효로 해달라고 부탁드릴 수 있어요

맞아

역시 네가 똑똑해. 용아

장로님들. 용아

여기서 기다려요

대칸께 데리고 갈게요. 가자

곽정

난 네 의제의 양아버지야

어쩔 생각이냐?

닥쳐

우리 두 집안의 가문이 몰락한 건 모두 너 때문이거늘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거야?

곽정

네가 만약 영웅호한이라면 일장에 날 죽여라

절대 날 테무진에게 데리고 가지 말아다오

네 의제를 십몇년동안이나 보살펴온 은혜를 생각해서 말이다

닥쳐

곽정

징기스칸을 도와주는 넌 몽고인이냐, 아니면 한인이냐? 말해

네놈들 금나라 놈들이 대송을 능멸하고

몽고인을 서로 죽이게끔 이간질 시켰으니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도 널 잡아야 해

아주 우습구만

강함을 믿어 약자를 모욕하고 천하를 제패하고 나면 어느 누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더냐?

너히 송나라도 강대했을 때 언제나 우리를 능멸하지 않았느냐?

테무진이 대금을 멸망시키고 나서 멈출줄 알았느냐?

틀렸어

그는 다음에 송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 할거다

테무진을 만나겠다

잠자고 있어

테무진도 잠을 자는 날이 있군

꿇어